HONG IL HWA

홍일화


2003  Ecole des Beaux-Arts 졸업 석사

 

개인전

    

2022  

    41st <Our Nature> 에스빠스 이카르, 이씨레물리노(프랑스)

    40th   <Forest XR> 갤러리 XR, 서울(한국)

    39th   <Epine> 갤러리 마리, 서울(한국)

    38th   <상응> 갤러리 예동, 부산(한국)


2021   

    37th <가시덤불> 폴스타아트 갤러리, 서울(한국)

    36th   <가시숲> 영선갤러리, 수원(한국)

    35th <<Deep face> 아트랩와산, 제주(한국)

 

그룹전


 2022 

   <금강자연비엔날레> 연미산자연미술관, 공주(한국)

   <KIAF> COEX, 서울(한국)

   <Black> 스페이스 H, 서울(한국)

   <Imagine Peace> 스퀘어루트 갤러리, 고성(한국)

   <Art Paris> 그랑빨레, 파리(프랑스)

   <소나무 5인> 스퀘어루트 갤러리, 고성(한국)

   <아트부산> 벡스코, 부산(한국)

   <라움아트바자> 라움아트센터, 서울(한국)

   <화랑미술제> SETEC, 서울(한국)

   <신비한 호랑뎐_호락호락 범 내려온다> 갤러리 마리, 서울(한국)

 

수상경력


2008 정헌메세나 재유럽 청년작가상 수상

2004 한국현대판화가협회공모전 우수상

 

 

덤불과 사람의 싸움이 시작됐다. 


연약한 동물과 식물들의 보금자리였던 가시 덤불 숲도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사람들은 그동안 가시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숲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곧게 하늘로 쭉 뻗은 큰 나무들만 골라 잘라내서 마을로 하나 둘 힘을 모아 옮겼다. 

잘려진 채 밑둥만 남은 나무들이 말했다.

“사람은 직선으로 쭉 뻗은 큰 나무만 좋아하니 이제부터 곡선으로 구부러져 자라야겠어. 

그리고 안 잘려나가긴 위해선 얇아져야만 해. 그래! 얇게 구불구불하게 자라자!” 


바람은 나무들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유연하면서 얇고 질기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덩쿨 씨앗들을 땅에 마구마구 뿌려 주었다.

나무들이 최대한 많이 가져다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중에 제일 으뜸은 가시박이였다. 

가을이 되면 흰 가시로 뒤덮인 별사탕 모양의 열매가 1그루당 2만 5천개 이상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별사탕은 정말 좋은 무기였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점점 덤불이 없는 곳을 찾아 이동을 했다. 


승리는 자연이 차지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나무 아니 나무 가지조차 없자 어린 덩쿨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되고 두꺼운 덩쿨을 찾아 들러붙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과 덤불의 전쟁이 아닌 덤불 속에 가려진 식물과 나무들이 덤불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나무는 짤려 죽는게 나은지 숨막혀 죽는게 나은지에 대한 말도 안되는 고민에 휩싸였다. 

더 이상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나무는 덤불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뿌리와 뿌리를 뻗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다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 홍일화 작가노트 中 -